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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슐랭 가이드/서울

故 이건희 회장의 콩국수 <진주회관>

故 이건희 회장의 콩국수 <진주회관>

 

안녕하세요?

오늘은 진주회관이란 오래된 맛집을 소개할게요.
예전에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故 이건희 회장이 자주 가는 맛집이라는 짤방을 보고 가야지 가야지 하며 언제 가나 했는데..
드디어 가네요.

맛있게 봐주세요.

진주회관 (서울 중구 세종대로11길 26)

영업시간: 평일 11:00 - 21:00, 주말 11:00 - 20:00

☎:02-753-5388

기타: 예약 (Reservation), 주차(Parking)

 

시청역 9번출구를 빠져나와 바로 오른쪽 언덕을 나지막이 올려보면 진주회관이 있습니다.

 


진주회관은 통로만 정문, 옆문, 후문 총 3개나 되는 큰 식당이에요.
그리고 무려 58년동안 콩국수를 했다니 대단하네요.

 

 

매장 내부입니다.
좌석이 아무 많습니다.
책상이 옹기종기 모여있어서 좁은 듯 하지만 상당한 규모입니다.
이렇게 규모가 큰데 점심시간이나 단체석이 잡힌 날에는 줄 서서 먹을 정도라고 합니다.

 

 

메뉴를 고르고 선결제 후 기다리면 주신답니다.
(혼자서 섞어찌개와 콩국수를 주문하니 접객원 분께서 혼자 못먹을 텐데 하시더군요 ㅎㅎ)

 


매장 내부를 구경하다 보면 매스컴을 탄 흔적이 아주 많아요.
대표적으로 故 이건희 회장님, 前 이명박 대통령님, 故 박원순 시장님 등등도 자주 드셨나 봐요.
(이 매장은 포장이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이재용 부회장님은 포장을 해갔네요?!?! 띠옹?)
뭔가 드는 생각이 성공한 분들이 옛맛을 잊지 못하고 감정의 허기를 채우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ㅎㅎ

 

 

메뉴가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방문 기록을 작성해 주셔야 하는데 테이블마다 QR코드가 있는데 이걸로 방문 인증을 하면 아주 편합니다.
흠집 나고, 빛바래 버린 휴지통을 보니 세월이 느껴집니다.

 

 

7분 정도 기다리니 메뉴가 나왔습니다.
콩국수와 섞어 찌개입니다.
섞어 찌개는 왜 섞어찌개인지 여쭤 봤는데 접객원 분들이 모른다고 해서 직접 찾아봤습니다.
제사 후에 남은 재료들을 다 때려 박고 섞어서 끓인다 하여 섞어찌개라고 합니다.
(잡탕 이라고도 합니다.)
콩국수는 따로 고명이 올려져있지 않고 나왔습니다.

 

 

 

섞어찌개는 오징어를 베이스로한 잡탕인 것 같습니다.
깔끔하게 드시고 싶으시면 추천 드립니다.
하지만 요거 드시지 말고 차라리 부대찌개를 드시는 걸 추천드려요.
(애매한 맛 입니다. 건더기가 그리 많은 것도 아니고 부대찌개처럼 햄 특유의 단맛이 우러나오는 것도 아니라서요..)

 


콩국수 조심스럽게 살살 풀어서 한입 먹어봤습니다.
정말 많은양의 콩을 갈아서 진득함을 넘어선 찐득함이 느껴집니다.
물 반 고기 가득의 비유를 들고 싶어요.
면에 콩국물이 그대로 딸려 들어와서 파스타 먹는 줄 알았습니다.
콩의 풋내도 나지 않고 간도 딱 좋고 꼬소합니다.
계속 먹다 같은맛이라 질리면 김치와 함께 볼이 터지게 먹으면 정말 죽여줍니다.
콩국수는 정말 호불호가 갈리는데 맛을 볼 수록 성숙하는 미각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잘 먹었습니다.


-총평-

 

나름 먼곳까지 찾아갔는데 섞어찌개를 제외하고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12000원이라는 가격임에도 콩국수는 맛있었습니다.
올해는 11월 말까지 하니 다음 여름에 생각나면 한번 더 먹으러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나의 문화 유산같은 집입니다.
주변을 지나치면 한번 오셔서 잡숴 보셔요~


-끝-